중환자실 가족 기도: 환우 곁을 기다리며 드리는 천주교 기도 (시편 130,5)

이 중환자실 가족 기도는 중환자실에 있는 환우의 곁을 지키며 의료진의 설명을 기다리는 가족을 위한 천주교 기도입니다. 마음이 너무 복잡하여 긴 글을 읽기 어렵다면 아래의 짧은 기도부터 바쳐도 좋습니다.

이 중환자실 가족 기도는 중환자실에 있는 환우의 곁을 지키며 의료진의 설명을 기다리는 가족을 위한 천주교 기도입니다. 마음이 너무 복잡하여 긴 글을 읽기 어렵다면 아래의 짧은 기도부터 바쳐도 좋습니다.

중환자실 가족 기도: 중환자실 밖에서 바로 드리는 짧은 기도

주님,
중환자실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 주십시오.
환우의 상태를 살피는 의료진에게 지혜와 침착함을 주시고,
저희가 설명을 잘 듣고 필요한 질문을 차분히 하게 해 주십시오.
알 수 없는 일을 미리 단정하지 않게 하시며,
기다림에 지친 가족들이 서로를 붙들고 필요한 도움을 청하게 하소서.
환우와 저희 가족 곁에 머물러 주십시오.
아멘.

오늘 붙들 성경 말씀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 시편 130,5

구절의 앞뒤 문맥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환자실 밖의 시간은 평소와 다르게 흐릅니다. 면회와 연락을 기다리고, 작은 소리에도 긴장하며, 의료진의 설명 한마디를 여러 번 되짚게 됩니다. 환우 곁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미안해하거나, 내가 무엇을 더 했어야 했는지 자책할 수도 있습니다.

시편의 기다림은 원하는 결과가 반드시 곧 온다고 예측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깊은 곳에서도 주님께 부르짖으며 오늘을 견디는 믿음입니다. 중환자실 가족 기도는 환우의 상태를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판단이 아니라,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가족 모두가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는 기도입니다.

의료진의 설명을 기다리며 드리는 기도

주님,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흔들립니다.
확인되지 않은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시고,
의료진의 설명을 집중하여 듣고 모르는 것은 다시 묻게 해 주십시오.
환우의 현재 상태와 치료 계획을 저희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도록 이끌어 주시며,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가족들이 서로의 말을 존중하게 하소서.
오늘 알 수 있는 것과 아직 기다려야 하는 것을 구분할 지혜를 주십시오.
아멘.

설명을 들을 때에는 궁금한 점을 미리 적고, 가능하다면 가족 한 사람이 함께 메모하세요. 여러 가족이 서로 다른 말을 전해 혼란스러울 때에는 연락을 맡을 사람을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치료와 예후에 관한 판단은 의료진에게 확인하고, 들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쉬운 말로 다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도 됩니다.

말을 나누기 어려운 가족 곁에서 드리는 기도

주님, 지금은 사랑하는 가족과 마음껏 말을 나눌 수 없습니다.
대답을 재촉하거나 반응을 확인하려 애쓰기보다,
병원의 안내에 따라 짧고 편안한 말로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여기 함께 있어”, “사랑해”, “편히 쉬어”라는 작은 말 안에
저희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주소서.
제가 곁에 머물 수 없는 시간에도 환우가 필요한 돌봄을 받게 하시고,
저희의 미안함과 무력감도 주님께 맡기게 해 주십시오.
아멘.

환우가 의식이 없거나 반응하기 어렵더라도 반응을 단정해서 해석하지 마세요. 면회 중 말이나 접촉이 가능한 범위는 환우의 상태와 병원의 안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환자실 의료진을 위한 기도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중환자실에서 환우를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와 모든 의료진을 지켜 주십시오.
빠른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지혜와 침착함을 주시고,
작은 변화도 세심히 살피며 서로 정확히 소통하게 하소서.
환우의 존엄을 지키고 가족에게 필요한 설명을 전하게 하시며,
긴장된 자리에서 일하는 그들의 몸과 마음에도 필요한 쉼을 허락해 주십시오.
아멘.

환우의 가족과 보호자를 위한 기도

주님, 저희가 환우를 사랑하기에 더 두렵고 지칩니다.
누가 더 많이 곁을 지켰는지 따지지 않고 서로의 형편을 헤아리게 하소서.
식사와 잠을 미루는 것이 사랑의 크기는 아님을 기억하게 하시며,
가능한 사람끼리 연락과 대기 시간을 나누게 해 주십시오.
눈물이 날 때 울 수 있게 하시고,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울 때 원목실과 본당, 상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게 하소서.
저희가 서로에게 상처가 아니라 버팀이 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보호자의 휴식은 환우를 포기하는 일이 아닙니다. 식사를 하고 잠시 눈을 붙이며 다른 가족과 교대하는 일은 긴 시간을 견디기 위한 돌봄입니다. 불안 때문에 일상 유지가 어렵거나 마음이 무너질 것 같다면 병원 의료진이나 상담 전문가에게 현재 상태를 알리세요.

병원 원목실과 본당의 도움을 청할 때

병원에 가톨릭 원목실이 있다면 기도와 상담, 성사에 관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원목실이 없거나 이용 방법을 모르겠다면 병동에 문의하거나 소속 본당에 연락해 보세요. 환우가 병자성사를 원하거나 가족이 성사에 관해 상의하고 싶다면 가능한 시기를 미루어 짐작하지 말고 원목자에게 직접 상담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병자성사를 임종 직전에만 받는 성사로 한정하지 않습니다. 중한 병이나 노쇠로 위험해진 신자가 위로와 힘을 얻도록 청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준비와 가능 여부는 사제와 상의해야 합니다. 교회의 설명은 가톨릭교회 교리서 1514-1516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기도할 때 기억할 점

기도는 중환자실의 치료, 검사, 의료진의 설명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환우의 상태나 예후를 특정한 표정, 수치 하나, 다른 사람의 경험만으로 해석하지 마세요. 의료적인 질문은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고, 가족이 이해한 내용이 서로 다르다면 다시 설명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믿으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가 온다”는 말은 환우와 가족에게 죄책감을 줄 수 있습니다. 대신 “어떤 소식을 듣더라도 함께 있겠다”, “설명을 같이 듣고 기도하겠다”고 말해 주세요. 신앙은 슬픔과 두려움을 부정하는 힘이 아니라, 그 감정을 품은 채 필요한 도움을 받으며 곁을 지키는 힘입니다.

오늘의 작은 실천

지금 확인할 질문 한 가지와 가족에게 부탁할 일 한 가지를 적어 보세요. 병원 원목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 방법도 함께 확인하세요. 해야 할 일을 정리한 뒤 “주님, 제가 바꿀 수 없는 시간까지 당신께 맡깁니다”라고 기도해 보세요.

마침기도

이 중환자실 가족 기도를 바치며 환우와 기다리는 가족의 오늘을 주님께 맡깁니다.

주님, 중환자실에 있는 이 환우의 생명과 존엄을 지켜 주십시오.
의료진이 필요한 치료를 세심히 이어 가게 하시고,
가족이 설명을 잘 듣고 서로를 돌보며 기다리게 하소서.
좋은 말만 찾아야 한다는 부담에서 저희를 놓아 주시고,
울고 기도하고 도움을 청하는 모든 순간에 함께해 주십시오.
환우와 가족의 오늘을 당신 자비에 맡깁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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