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원에 입원한 가족 기도는 갑작스러운 입원이나 긴 병원 생활을 시작한 환우와 가족이 함께 바칠 수 있는 하나의 천주교 기도문입니다. 입원 절차와 검사 일정으로 마음이 복잡한 순간에는 아래 기도문을 천천히 읽으며 환우와 보호자, 의료진을 함께 주님께 맡겨 보세요.
이 병원에 입원한 가족 기도는 갑작스러운 입원이나 긴 병원 생활을 시작한 환우와 가족이 함께 바칠 수 있는 하나의 천주교 기도문입니다. 입원 절차와 검사 일정으로 마음이 복잡한 순간에는 아래 기도문을 천천히 읽으며 환우와 보호자, 의료진을 함께 주님께 맡겨 보세요.
병원에 입원한 가족 기도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병원에 입원한 사랑하는 가족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
낯선 병실과 검사 앞에서 환우의 마음을 붙드시고,
몸의 아픔과 불편을 의료진에게 잘 알리게 하소서.
치료를 맡은 의사와 간호사, 약사와 모든 병원 종사자에게
지혜와 집중력과 따뜻한 마음을 더해 주십시오.
저희 가족이 설명을 잘 듣고 모르는 것은 다시 묻게 하시며,
아직 알 수 없는 결과를 미리 낙관하거나 비관하지 않게 하소서.
환우의 뜻과 사생활을 존중하고 필요한 돌봄을 먼저 살피게 하시며,
서로의 두려움을 숨기거나 괜찮은 척하도록 강요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병실을 지키는 보호자가 식사와 잠을 챙기고,
다른 가족과 돌봄을 나누며 지치기 전에 도움을 청하게 하소서.
병원 원목자와 봉사자에게도 따뜻한 귀와 분별을 주시어,
신앙의 위로가 필요한 환우와 가족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게 해 주십시오.
입원이 길어져도 환우의 존엄과 가족의 사랑을 지켜 주시고,
병실의 낮과 밤, 회진과 검사, 치료와 회복의 모든 시간에 함께하소서.
오늘 저희가 해야 할 일을 차분히 행하게 하시며,
결과를 단정하지 않고 서로의 곁을 성실히 지키게 해 주십시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오늘 붙들 성경 말씀
“주님께서 모든 악에서 너를 지키시고
네 생명을 지키신다.
나거나 들거나 주님께서 너를 지키신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시편 121,7-8
구절의 앞뒤 문맥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병원에 입원하면 평소의 하루가 갑자기 멈춘 듯 느껴집니다. 입원 절차와 검사 일정, 회진 시간과 면회 규칙을 한꺼번에 들어도 머릿속에 잘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환우는 가족에게 부담을 줄까 아픔을 줄여 말하고, 보호자는 환우를 불안하게 할까 자신의 걱정을 숨기기도 합니다.
시편의 말씀은 원하는 결과가 반드시 곧 온다는 약속이라기보다, 나가고 들어오는 모든 시간에 주님께서 함께하시기를 청하는 기도로 읽으면 좋습니다. 믿음은 의료진의 판단을 대신하는 확신이 아닙니다. 설명을 듣고 질문하며 필요한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도 환우와 가족이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입원 첫날과 회진을 준비하는 방법
입원 첫날에는 환우의 알레르기, 복용 중인 약, 평소 질환과 최근 증상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려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본 방법이나 다른 환자의 경험을 바로 적용하지 말고, 검사와 식사, 약 복용에 관한 내용은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세요. 환우가 직접 말하고 결정할 수 있다면 가족이 모든 답을 대신하기보다 환우의 설명과 뜻을 먼저 존중하는 편이 좋습니다.
회진 전에는 질문을 세 가지 정도로 적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 현재 가장 걱정되는 증상, 오늘 예정된 검사나 치료, 퇴원 전에 알아야 할 내용을 우선하여 물어보세요.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쉬운 말로 다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도 됩니다. 중요한 내용은 한곳에 기록하고 가족끼리 확인하면 서로 다르게 전달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가족 기도를 바친 뒤에도 불안이 모두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도한 만큼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세우기보다, 확인할 질문을 적고 설명을 다시 들으며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 나가세요.
병실을 지키는 가족이 돌봄을 나누는 방법
보호자가 잠시 쉬거나 다른 가족과 교대하는 것은 환우를 외면하는 일이 아닙니다. 연락을 맡을 사람, 병실을 지킬 사람, 집안일을 돌볼 사람을 나누어 정하면 장기 입원에서 오는 소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 사람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가까이 올 수 없는 가족도 행정이나 일정 확인, 비용 정리처럼 맡을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병원 사회사업팀이나 원목실, 가족과 가까운 공동체에 필요한 도움을 구체적으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만 말하기 어렵다면 식사 한 번, 병실 교대 두 시간, 필요한 물건 전달처럼 실제로 맡길 수 있는 일을 제안해 보세요.
입원한 환우에게 건넬 말
- 아픈 것을 참아서 우리를 안심시키지 않아도 돼.
- 의료진에게 물어볼 내용을 함께 적어 볼게.
- 답을 서두르지 않고 네가 원하는 도움을 먼저 물어볼게.
- 내가 잠시 쉬어도 다시 올 테니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 치료 결과를 함부로 약속하지 않고 오늘 네 곁에 있을게.
“곧 나을 거야”라고 결과를 단정하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라고 감정을 고치려 하기보다, 환우가 지금 가장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말없이 곁에 있어 주거나 필요한 물건을 챙기는 일도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의료진과 병원 원목실의 도움을 받을 때
증상이나 치료 계획은 의료진에게, 경제적·돌봄 문제는 병원 사회사업팀에, 기도와 성사에 관한 도움은 병원 원목실이나 본당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각 도움의 역할이 다르므로 신앙의 문제만으로 의료적 질문을 해결하거나, 의료진에게 신앙 상담까지 모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환우가 기도나 성사를 원한다면 먼저 뜻을 묻고 상태를 원목실에 알려 주세요. 환우가 쉬고 싶어 하거나 원하지 않는다면 종교적 위로를 강요하지 않고 조용히 곁을 지키는 것도 사랑입니다.
입원 중 치료와 안전을 위해 기억할 점
기도는 검사, 약물, 수술이나 그 밖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환우의 상태가 달라지거나 새로운 증상이 생겼다면 가족이 판단하여 기다리지 말고 병동의 안내에 따라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병원의 감염 관리와 면회 규칙도 환우의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합니다.
주님께 맡긴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확인할 일을 기록하고, 환우의 뜻을 묻고, 가족이 돌봄을 나누며, 필요하면 전문적인 도움을 청하는 모든 과정이 병원에 입원한 가족 기도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작은 실천
종이에 세 칸을 만들어 보세요. 첫째 칸에는 의료진에게 물어볼 것, 둘째 칸에는 환우가 원하는 도움, 셋째 칸에는 다른 가족에게 부탁할 일을 적습니다. 한 가지라도 정리한 뒤 오늘 할 수 있는 일부터 차분히 시작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