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임종 환우 가족 기도는 치료 과정의 마지막에 이르렀다는 설명을 듣거나 죽음이 가까운 환우 곁을 지키는 가족이 함께 바칠 수 있는 하나의 천주교 기도문입니다. 환우의 편안함과 뜻, 가족과 의료진, 병자성사와 노자성체 준비를 한 기도 안에 담았습니다.
이 임종 환우 가족 기도는 치료 과정의 마지막에 이르렀다는 설명을 듣거나 죽음이 가까운 환우 곁을 지키는 가족이 함께 바칠 수 있는 하나의 천주교 기도문입니다. 환우의 편안함과 뜻, 가족과 의료진, 병자성사와 노자성체 준비를 한 기도 안에 담았습니다.
임종 환우 가족 기도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마지막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랑하는 이를 당신 품에 맡깁니다.
환우의 통증과 숨찬 고통, 불안과 불편을 자비로이 돌보아 주시고,
필요한 의료와 간호가 세심하게 이어지게 하소서.
의사와 간호사, 모든 돌봄 종사자에게 지혜와 평안을 주시어
환우의 작은 변화도 살피고 가족에게 따뜻하게 설명하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환우의 목소리를 덮지 않으며,
환우가 전한 뜻과 침묵과 쉬고 싶은 마음을 존중하게 하소서.
가족의 의견이 다를 때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충분한 설명을 들으며 환우의 편안함을 중심에 두게 해 주십시오.
꼭 좋은 말만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사랑과 감사, 곁에 있다는 마음을 진실하게 전하게 하소서.
풀지 못한 관계를 억지로 완성하거나 대답을 재촉하지 않으며,
하지 못한 말과 남은 마음을 당신 자비에 맡기게 해 주십시오.
환우가 원하고 상태가 허락한다면 병자성사와 노자성체를 받을 수 있도록
본당 사제와 병원 원목실의 도움을 제때 연결해 주십시오.
성사를 받지 못한 사정 때문에 환우와 가족이 죄책감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교회의 기도와 공동체의 사랑 안에서 이 시간을 지나게 하소서.
곁을 지키는 가족이 잠시 쉬고 식사하며 서로 교대하게 하시고,
죽음도 저희를 당신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음을 믿게 해 주십시오.
마지막 숨을 지나서도 이어지는 당신 자비에 환우와 저희를 맡깁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오늘 붙들 성경 말씀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8,38-39
구절의 앞뒤 문맥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임종이 가까웠다는 말을 들으면 가족은 시간이 멈춘 듯한 충격을 받습니다. 더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는지 묻고 싶으면서도 환우가 더 힘들어질까 두렵고, 작별의 말을 해야 하는지 평소처럼 대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오래된 갈등을 지금이라도 풀어야 한다는 조급함이나 병을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밀려올 수도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죽음을 가볍게 여기라고 하지 않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희망으로 환우의 삶과 남은 시간을 소중히 지키라는 초대입니다. 임종이 가까운지는 가족이 겉모습만 보고 단정할 일이 아닙니다. 현재 상태와 예상되는 변화, 필요한 돌봄은 담당 의료진에게 설명을 듣고 확인해야 합니다.
환우의 편안함과 증상을 돌볼 때
임종 돌봄에서도 통증과 호흡 곤란, 불안과 불면 같은 증상은 의료진에게 알려 조절 방법을 상의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바꾸지 말고, 새 증상이나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으면 의료기관의 안내에 따라 도움을 요청하세요.
치료의 목표가 달라진다고 해서 돌봄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호스피스와 완화의료는 환우를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 환우와 가족의 삶의 질과 편안함을 돌보는 의료입니다. 환우가 원하는 빛과 소리, 방문과 휴식의 정도를 살피고 의료진과 함께 편안한 환경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임종 환우 가족 기도를 바친 뒤에도 죽음이 두렵고 결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믿음이 있다면 슬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가족의 눈물과 두려움은 사랑하는 이를 잃어 가는 자연스러운 마음이며, 의료진과 사제, 가까운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환우의 뜻과 연명의료 결정을 존중할 때
환우가 말할 수 있을 때에는 원하는 돌봄과 만나고 싶은 사람, 쉬고 싶은 시간을 직접 물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평소에 전한 뜻과 가치관을 가족과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가족의 편의나 죄책감보다 환자의 의사를 중심에 두고 충분한 설명을 들어야 합니다.
연명의료에 관한 결정은 가족의 짐작이나 개인 글의 안내만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환자의 의사를 중심으로 법에서 정한 확인 절차와 의료진의 판단이 함께 필요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어떤 절차가 적용되는지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고, 공식 내용은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의 연명의료결정제도 절차에서 확인하세요. 이 글은 의료 또는 법률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가족의 의견이 다를 때에는 누가 더 환우를 사랑하는지 따지기보다, 의료진이 설명한 현재 상태와 환우가 평소 전한 뜻을 함께 확인하세요. 결정을 특정 가족 한 사람에게만 맡기거나 나중에 서로를 탓하지 않도록 중요한 설명은 가능한 가족이 함께 듣고 기록하는 편이 좋습니다.
마지막 말을 건네고 조용히 곁을 지킬 때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곁에 있습니다”처럼 짧고 진실한 말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답을 요구하거나 오래된 갈등을 지금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해서는 안 됩니다. 환우가 말하고 싶지 않거나 쉬고 싶어 하면 침묵을 존중하세요.
손을 잡거나 기도와 성가를 들려주는 일도 환우의 반응과 편안함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청력이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계속 말을 이어 가기보다 의료진의 안내를 듣고 환우의 표정과 몸의 반응을 관찰하세요. 마지막 시간을 완벽하게 보내지 못했다고 해서 가족의 사랑이 부족했던 것은 아닙니다.
가족의 울음은 믿음이 부족하다는 표시가 아닙니다. 환우 앞에서 밝은 모습만 보이려고 자신의 슬픔을 억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잠시 밖에서 울거나 다른 가족과 교대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을 말하는 것도 마지막 시간을 지키는 데 필요한 돌봄입니다.
병자성사와 노자성체를 준비할 때
병자성사는 죽기 직전에만 받는 성사가 아니므로 중한 병이나 노쇠로 위험한 환우라면 일찍 사제와 상의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지상 여정의 마지막에 받는 영성체를 노자성체라고 부릅니다. 환우의 상태에 따라 가능한 성사와 기도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본당 사제나 병원 원목실에 미리 문의하세요.
환우가 원하고 상태가 허락한다면 가족은 원목실이나 본당에 환우의 의사소통 가능 여부와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려 주면 됩니다. 성사를 받지 못한 사정 때문에 환우의 구원이나 가족의 정성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가능한 기도와 돌봄을 사제와 상의하고 나머지는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세요.
교회의 설명은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병자성사 요약과 노자성체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기억할 안전 원칙
기도는 의료진의 임종 판단, 증상 조절,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또는 응급 돌봄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환우의 상태가 갑자기 달라지면 가족이 해석하여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임종을 믿음의 시험처럼 말하거나 고통을 참아야 더 거룩하다고 권해서도 안 됩니다.
환우가 모든 가족을 만나거나 오래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도 마지막 시간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가족 역시 계속 곁에 있지 못했다고 자신을 정죄하지 마세요. 임종 환우 가족 기도는 환우의 안전과 편안함을 의료진과 함께 돌보고, 가능한 사랑을 정직하게 표현하며, 나머지는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는 기도입니다.
오늘의 작은 실천
의료진에게 물어볼 것을 세 가지로 적어 보세요. 현재 가장 불편한 증상,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 가족이 지금 할 수 있는 돌봄입니다. 이어서 환우가 원한다면 본당이나 병원 원목실에 연락할 사람을 정하고, 가족끼리 교대하여 쉴 시간도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