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에서 기능은 빨리 나오는데 프로젝트는 왜 점점 더 꼬이는지 구조 설계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AI를 내비게이션처럼 활용하되 화면, 데이터, 권한, API 역할을 먼저 나눠야 하는 이유를 비개발자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기능은 빨리 나오는데 구조는 왜 더 중요해질까
바이브코딩의 가장 큰 매력은 분명합니다.
생각한 것을 바로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개발 지식이 부족하면 시작조차 어려웠지만, 이제는 AI에게 설명하면 화면이 나오고, 기능이 붙고, 초안이 돌아갑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로그인 되는 앱 하나 만들어줘.”
“관리자 페이지도 붙여줘.”
“결제 기능도 넣어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분명 잘 되던 프로젝트가, 기능이 늘어날수록 점점 꼬이기 시작합니다. 새 기능을 붙였더니 기존 기능이 깨지고, 버그를 고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 “분명 되긴 되는데, 더 이상 손대기 무서운 상태”가 됩니다.
최근 안드레이 카파시가 ‘vibe coding’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 방식이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말이 화제가 된 이유는, 개발의 중심이 단순히 코드를 직접 쓰는 능력만이 아니라 의도를 설명하고 결과를 조율하는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AI는 내비게이션이지, 운전대는 아니다
바이브코딩을 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AI는 아주 똑똑한 조수일 수는 있어도, 설계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걸 운전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AI는 내비게이션과 비슷합니다. 길을 추천하고, 막히는 길을 우회하고, 목적지까지 가는 여러 경로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핸들을 잡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어느 길로 갈지, 지금 멈출지, 돌아갈지, 우회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사용자입니다.
코딩도 마찬가지입니다.
AI는 “이 기능을 이렇게 구현하면 됩니다”라고 제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을 어떻게 나눌지, 데이터는 어디에 저장할지, 권한은 어떻게 분리할지, 나중에 기능이 늘어났을 때도 버틸 구조인지까지 책임져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바이브코딩이 잘 되려면, AI에게 코드를 맡기기 전에 내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큰 틀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기능 중심 요청은 왜 프로젝트를 흔들까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방식은 기능을 하나씩 붙여가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이렇습니다.
“할 일 앱 만들어줘.”
그다음은 이렇게 됩니다.
로그인도 넣어줘
완료 체크도 넣어줘
관리자만 전체 목록 보게 해줘
완료된 항목은 따로 모아줘
하나씩 보면 다 맞는 요청입니다. 문제는 이 요청들이 전체 구조 없이 이어질 때 생깁니다. 처음에는 단순했던 코드가 조건문과 예외처리로 계속 갈라집니다.
로그인 안 했으면 빈 목록
로그인했으면 내 목록
관리자면 전체 목록
완료된 항목은 별도 탭으로 분리
이렇게 되면 AI는 그때그때 당장 동작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 결과, 프로젝트는 점점 “잘 설계된 구조”가 아니라 “문제가 생길 때마다 덧댄 구조”가 됩니다. 처음에는 깔끔했던 집이, 나중에는 임시 천막과 임시 배선이 계속 이어붙은 상태가 되는 셈입니다.
프롬프트도 작은 설계 문서처럼 써야 한다
바이브코딩에서 많은 초보자가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AI와 대화한다고 해서 아무 말이나 던져도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프롬프트는 짧은 명령이 아니라, 작은 설계 문서처럼 써야 할 때가 많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는 아래 부분을 인용구 블록이나 코드 블록으로 넣으면 좋습니다.
나쁜 요청:
“로그인 되는 앱 만들어줘.”
좋은 요청:
“이 앱은 일반 사용자와 관리자 권한이 나뉜다.
일반 사용자는 자기 데이터만 보고,
관리자는 전체 데이터를 본다.
로그인, 목록 조회, 상태 변경 기능을 분리해서 만들어줘.”
이 차이는 큽니다.
첫 번째 요청은 기능 하나만 말한 것이고,
두 번째 요청은 구조와 역할을 함께 설명한 것입니다.
버그 수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쁜 요청:
“버그 고쳐줘.”
좋은 요청:
“할 일 완료 체크 후 새로고침하면 상태가 초기화된다.
원인을 먼저 설명하고,
프론트 상태 관리 문제인지,
API 저장 문제인지 나눠서 점검해줘.”
이렇게 말하면 AI도 훨씬 덜 엉뚱하게 움직입니다.
즉, 좋은 바이브코딩은 막연한 대화가 아니라, 의도를 구조적으로 전달하는 대화에 가깝습니다.
구조를 먼저 잡으면 왜 결과가 달라질까
구조를 먼저 잡는다고 해서 거창한 설계 문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아래 다섯 가지만 먼저 적어봐도 프로젝트의 안정감이 달라집니다.
화면 역할
목록 화면, 상세 화면, 관리자 화면
데이터 역할
사용자, 게시물, 상태값, 생성일
권한 역할
일반 사용자는 자기 것만, 관리자는 전체 보기
기능 역할
등록, 수정, 삭제, 상태 변경
API 역할
목록 조회, 상세 조회, 저장, 수정
이 다섯 칸만 종이에 써보고 시작해도 프롬프트가 달라집니다.
그냥 “만들어줘”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어디까지 나눌지”를 먼저 설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쌓이면, 기능이 늘어날수록 프로젝트가 덜 흔들립니다.
이미 꼬이기 시작했다면, 멈추고 정리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프로젝트가 꼬이면 더 많은 프롬프트를 넣습니다.
하지만 어떤 시점부터는 기능 추가보다 정리가 먼저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리팩토링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뜻은 단순합니다. 영업을 잠시 멈추고, 건물의 뼈대를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역할이 섞인 코드를 나누고, 조건문이 과하게 늘어난 부분을 정리하고, 데이터 흐름을 다시 맞추는 작업입니다.
바이브코딩 시대에는 구현 속도가 빨라진 만큼, 구조가 무너지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설계와 정리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AI가 강해질수록 사람은 오히려 더 분명하게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추가하느냐’보다 ‘어디에 올리느냐’다
바이브코딩의 핵심은 AI에게 전부 맡기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더 빨리 실험하고, 더 빨리 검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봐야 합니다.
“지금 나는 기능을 추가하고 있는가?”
아니면
“구조 위에 기능을 올리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가 프로젝트의 수명을 바꿉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조를 잡아가며 만든 작은 서비스는 단순한 연습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계산기, 생성기, 내부 업무 도구 같은 작은 프로젝트도 검색 유입, 광고, 리드 수집, 유료 기능 연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게 시작한 이 바이브가 어떻게 실제 수익을 내는 웹서비스가 되는지도 이어서 차근차근 다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