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관계 앞에서 먼저 다가갈 용기를 찾는 중장년을 위한 천주교 묵상. 마태오 복음 5장 말씀으로 화해의 시작을 전합니다.
천주교 묵상: 천주교 묵상 말씀
멀어진 관계 앞에서 먼저 다가갈 용기를 찾는 중장년을 위한 천주교 묵상. 마태오 복음 5장 말씀으로 화해의 시작을 전합니다.
이 글은 마태오 복음 5,23-24 말씀을 중심으로 정리한 천주교 묵상입니다.
개인 묵상과 적용을 돕기 위한 글이며, 공식 교리 해설이나 사목 상담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분께 도움이 됩니다
천주교 묵상으로 바라보는 오늘의 위로
-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 안에서 마음이 무거운 분
- 용서와 화해를 신앙 안에서 다시 바라보고 싶은 분
- 관계를 위한 기도 제목을 붙들고 싶은 분
오늘의 성경 말씀
“가서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와서 예물을 바쳐라.”
— 마태오 복음 5,23-24
천주교 묵상 실천: 하루를 다시 세우는 믿음
천주교 묵상과 함께 드리는 짧은 결심
관계가 멀어지는 일은 대개 큰 사건 하나로만 생기지 않습니다.
말하지 않은 서운함, 반복되는 오해, 미뤄 둔 사과, 자존심이 쌓이면서 어느새 마음 사이가 벌어집니다. 중년 이후에는 관계의 단절이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오래 함께 살아온 사람일수록, 오랜 세월 알고 지낸 형제자매일수록 그 거리감이 깊은 공허로 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화해를 바랄 때도 자주 상대가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립니다.
“내가 왜 먼저?” 하는 생각이 쉽게 떠오릅니다. 억울한 마음도 있고, 상처받은 기억도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관계는 자연히 좋아지기보다 더 굳어질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자리에 도전적인 말씀을 주십니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다가 네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가서 먼저 화해하여라.”
— 마태오 복음 5,23-24
주님은 누가 더 잘못했는지부터 따지지 않으십니다.
먼저 화해의 길을 여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자존심을 꺾는 일이지만 동시에 복음의 용기를 배우는 길입니다. 내가 먼저 연락하고, 먼저 사과의 말을 건네고, 먼저 오해를 풀어 보려는 노력은 관계를 완전히 바꾸지 못하더라도 내 영혼을 훨씬 자유롭게 만듭니다.
특히 가족과 가까운 관계에서는 이 말씀이 더욱 어렵습니다.
배우자, 형제자매, 오래된 친구, 성인이 된 자녀와의 관계는 상처가 깊은 만큼 먼저 다가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사람들은 완벽한 설명보다 먼저 내민 손길 하나를 오래 기억합니다.
화해의 첫걸음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짧은 안부 문자일 수도 있고, “그때 내 말이 거칠었어”라고 인정하는 한마디일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문을 먼저 여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 작고 어색한 시작을 통해도 일하실 수 있습니다.
천주교 신앙에서 화해는 단지 인간적인 기술이 아닙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미사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서로 청합니다. 고해성사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한 사람은 사람들과의 화해도 더 진실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식탁에 나아가면서 관계의 상처를 돌아보는 것은 신앙의 본질과도 이어집니다.
물론 내가 먼저 다가간다고 해서 반드시 상대가 즉시 마음을 열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화해를 향한 첫걸음은 헛되지 않습니다. 그 시도 자체가 내 마음을 증오와 냉소에서 지켜 주고, 하느님 앞에서 더 정직한 사람이 되게 합니다. 결과는 주님의 몫으로 남겨 두어도 됩니다.
혹시 오래 미뤄 둔 관계가 있다면 오늘 복음을 마음에 새기십시오.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먼저 해 보십시오. 화해는 늘 둘의 일이지만, 첫걸음은 한 사람의 용기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평화의 길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먼저 다가가는 당신의 작은 용기를 축복하실 것입니다.
마침기도
주님,
제 자존심 때문에 미뤄 둔 화해의 자리를
당신 빛 안에서 다시 보게 하소서.
먼저 다가갈 용기를 주시고
상대보다 먼저 제 마음을 열게 하소서.
저의 작은 한 걸음을 통해
당신 평화가 관계 안에 스며들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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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천주교 묵상은 문제의 크기보다 하느님의 현존을 먼저 기억하게 합니다. 오늘 말씀을 하루 중 한 번 더 읽고 마음에 남는 한 문장을 되뇌면, 지친 일상 속에서도 천주교 묵상의 은총을 더 또렷이 붙들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미사 전후의 짧은 침묵, 성체조배, 혹은 묵주기도 한 단이라도 바치며 오늘의 천주교 묵상을 삶 안으로 옮겨 보십시오. 하느님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충실함 속에서 우리를 다시 세워 주십니다.
또한 오늘의 천주교 묵상을 읽은 뒤에는 가족과 가까운 이들의 이름을 마음속에 올리며 짧게 전구해 보십시오. 내가 위로받은 말씀을 누군가를 위한 기도로 이어 갈 때, 묵상은 머릿속 생각을 넘어 실제 삶을 붙드는 신앙의 힘이 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는 오늘 가장 마음에 남았던 말씀 한 문장을 다시 적어 보고, 그 문장이 내 선택과 태도를 어떻게 바꾸는지 조용히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반복하는 천주교 묵상의 습관은 지친 중장년의 일상 안에서도 희망을 오래 붙들게 해 줍니다. 내일의 걱정을 모두 해결하지 못해도, 오늘 주어진 은총을 놓치지 않는 태도 자체가 이미 깊은 믿음의 실천이 됩니다.
천주교 묵상과 함께 읽는 말씀
오늘 말씀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경에서 다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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